오늘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아홉 번째 맞는 4·16, ‘그날’입니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생존희생자, 그리고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국민께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4·16 참사 이후,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 하나
세월호의 상흔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 참사를 기억하는 우리의 감정을 단 하나 꼽자면,
그것은 단연코 ‘부끄러움’일 것입니다.
304명의 무고한 희생을 막지 못해 부끄럽고,
유가족들께서 9년째 같은 외침을 반복하게 만드는 현실도 부끄럽습니다.
얼마 전 ‘세월호 기억교실’을 다녀왔습니다.
“기댈 곳 없다”는 유가족의 말씀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목숨처럼 아끼는 이를 잃은 단장(斷腸)의 고통이 어떤 건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존경하는 안산시민 여러분,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참사를 대하는 태도에서 그 사회의 품격이 드러납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안전’과 ‘인권’의 가치가 달라질 순 없습니다.
경기도는 유가족과 생존희생자,
그리고 세월호를 기억하는 수많은 시민과 뜻을 같이하겠습니다.
‘4·16생명안전공원’이 차질 없이 준공될 수 있도록,
道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겠습니다.
미국 뉴욕의 ‘9.11 메모리얼 파크’처럼,
인간애를 간직한 사람이면 누구나 찾아와,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공감과 연대의 정신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유가족과 생존희생자 여러분!
정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소재 가리기야말로
참사의 상흔으로 아파하는 모든 이를 치유하는 첫걸음입니다.
거기서 첫발을 떼야 대한민국이 참사의 트라우마에서 건강하게 벗어나,
‘안전 사회’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 앞에 또 한 번 약속드립니다.
경기도는 ‘안전’과 ‘인권’에 누구보다 민감한 정부가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산시와 긴밀히 협조하며,
참사 관련 모든 추모사업이
약속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경기도는 그날의 참사와 아픔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304명의 희생자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2023년 4월 16일
경기도지사 김 동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