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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박명(佳人薄命)

소식(蘇軾,1036~1101)은 북송 후기의 대문장가요 학자이다. 관계에 들어가서는 일생 거의 전부를 정적과의 다툼으로 보내 관리로써는 몹시 불행하게 살았다. 이곳 저곳의 지방관리를 역임한 그는 만년에는 특히 불행하게도 귀양을 가게되어 마지막에 사면을 받고 돌아오던중 병으로 죽으니 그의 나이 66세였다.

극도의 역경 속에서 살았어도 그의 인품이나 문학이나 활발하여 기량이 풍부했다. 유학자면서도 때로는 노장적이기도 하고 불가적이기도 하여 호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섬세하기도 하며, 고답적이면서도 아랫사람들의 인정을 잘 분간하는 모순을 안에 지닌 큰 영걸이었다.

아래 시는 전적벽부를 지은 같은 사람의 작품이란 것을 생각하면 더욱 흥미롭다.

佳人薄命은 어린 승려를 노래한 칠언율시로 되어 있다.

두 볼은 엉긴 우유와 같고 머리는 옻칠을 한 것처럼 새까맣고
눈빛이 발에 들어오니 주옥같이 빛난다
본디 흰 비단으로써 선녀의 옷을 지으니
입술연지는 천연의 바탕을 더럽힌다 하여 바르지 않았네
오나라 사투리의 애교있는 소리는 어린아이를 띠었는데
무한한 사이의 근심 다 알수 없네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 운명 박함이 많으니
문을 닫고 봄이 다하니 버들꽃이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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