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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상조(肝膽相照)

당나라 중기의 유종원(773~819)은 당송 팔대가의 한사람으로 한유와 더불어  두 사람은 평생을 통해 좋은 친구로 살았다. 유종원은 순종이 태자시대에 왕숙부들과 함께 환관들의 횡포를 억제할 수 있도록 혁신관려의 그룹을 만들었고 새로운 정책을 써 나갔지만, 보수파와 환관들과 충돌이 잦아 좌천되었다.

11대 왕인 현종 때 일단 중앙의 조정으로 다시 불려졌지만 또다시 유주자사로 좌천되었다. 이때 시인의 동료인 유몽득도 변경인 귀주로 좌천되어, 이를 늙은 모친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유종원은 내가 대신 말씀드리겠다 눈물을 흘리며 동정했다

한유는 그 우정에 감동하여 후에 유종원을 위하여 쓴 <유자후묘지명> 속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 아, 선비는 궁지에 섰을 때야말로 그 절의가 나타나는 법이다. 세상사람들은 항상 마음에도 없이 서로 담소하고 손을 서로 마주잡고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 보이고> 태양을 가리키며 눈물을 흘리고 살아 있는 동안이나 죽은 뒤에까지도 배신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한다. 그야말로 성실한 모습이지만 일단 작은 이해에 당면하면 전혀 낯선 사람과 같이 행동하여 상대방이 함정에 빠졌을때 손을 내밀어 구원할 생각을 하지 않고 도리어 상대방을 함정에 밀어넣고 돌을 집어 던지려는 자들 뿐이다.

간담상조(肝膽相照)란 앞에 있는 글의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 보인다>에서 나온 말이다. 이것은 즉 서로 상대방의 가슴속까지 이해하는 친한 친구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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